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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유학생활] 한국에 와서 느끼게 됐던 컬쳐쇼크들

나유타 nay-uta 2024. 3. 13. 22:30

안녕하세요!

나유탑니다.

오늘은 제가 한국에서 살기 시작하면서 느꼈던 생활문화 차이와 충격에 대해 다시 소개해볼까 해요.

이게 다른 곳에서 2021년 8월에 올렸던 글을 수정한 겁니다.

 

 

1

길거리에 차 세우기

한국에서는 주차장이 부족해서 그런지 길거리에 줄줄이 세워놓는 모습을 많이 봤어요.

일본에서는 차를 살 때 주차할 곳도 같이 알아봐야 살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이런 법 같은 거 없어요?

가게 건물 현관 딱 앞에 세운 거도 자주 있었던데 정말 심해요.

저 같은 차를 안 타는 보행자 입장에서 걸어 다니다가 차 땜에 앞이 안 보여서 위험하고 무서울 때가 종종 있었어요.

일본에서는 바로 경찰선생님이 달려와가지고 불법주차로 끊을텐데요.

한국에 가기 전에 차를 진짜 조심해라고 들었기 한데 앞 안 보이는 것 좀 오버한데요...?

현지인들이 이미 적응이 돼서 아무 생각이 안 들겠지만 해결이 됐으면 좋겠죠?

안정이 최고요.

 

2

시소(紫蘇)인 줄 알았는데 깻잎이었음

한일 간에서 많은 유학생들이 걸린다고 하죠.

둘 다 보기를 너무나 닮았으면서 냄새나 맛, 식감이 달라서 비슷하게 요리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깻잎은 선호해서 먹지 않은 편이에요ㅠ

맛이 별로라기보다는 낯설라서요.

시소는 매실과 함께 우동에 올려주면 맛있죠ㅎㅎㅎ

 

3

빈틈없이 담아준 흰밥

학교학생식당에서 직원 분이 그릇에 가득 담아준 흰밥을 받았을 때 왜 저렇게 압축하듯이 넣을까요?

뭐, 젊은 학생은 양이야 답이겠지만 쌀이 얇아지면 맛이 떨어지지 않아요?

가볍게 담아줘야 하는 거라고 선입견이 제가 심했을 수도......?

사소한 일이지만 조금 거슬렸기는 했어요.

하지만 다른 음식은 학생식당답게 먹을 만했어요.

가성비도 굿굿.

지금은 아마 학교 운영상으로 문이 닫게 된다고 해서 아쉬웠어요.

감성은 촌스럽더라도 학생 인기가 높았던데 대신 학생식당보다 비싼 집이 들어왔더라고요.

참 학교경영도 힘들겠구먼요.

 

 

 

5

말차와 에스프레소의 조합

녹차와 커피는 절대 같이 할 수 없는 별다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비벼 먹는 한국문화가 여기 있다니 놀랐어요.

아니, 제가 촌놈이라서 모르는 뿐인데 혹시 일본에서도 많이 있나요?

그리고 말차도 에스프레소도 거품을 먹는 음료수인 줄 알았는데 한국사람들이 별로 신경을 안 쓰고 섞어주는 것 보니까 역으로 제가 일본문화에 넘 적합한 놈이었나 봐요.

정말 다른 문화를 만나게 된다는 게 동시에 자기 문화를 깨닫게 되는 법...이랄까요.

 

6

공동주텍 우편함 형태

저는 일본에서도 대학 진학을 계기로 자취하기 시작했고 본가 왔다갔다 하면서 5년 넘게 빌라에서 살아봤는데요.

한국에서도 6개월 정도 학교 기숙사에서 머물었다가 밖에서 자취방을 구했어요.

일본에서 방을 구할 때 신경을 썼던 것 중 하나가 우편함인데 한국 빌라는 일본 빌라와 달리 우편함이 모두 간편식이더라구요.

이건 제가 상대적으로 학생을 대상으로 한 저렴한 방을 찾아서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보통 일본에선 열쇠가 있거나 없어도 다른 사람이 쉽게 손 넣고 못 꺼내게 만들어 놓았거든요.

근데 제가 한국에서 봐온 빌라는 접시처럼 생겨서 밖에서도 안에서도 우편물을 누구나 쉽게 꺼낼 수 있게 되더라구요.

심지어 통기성(?)까지 있어서 바람이 세게 부를 때 편지들이 다 날아가서 현관 바닥이 엉망이 돼가지고 불편했어요.

 

요렇게 생겨야 되는데 문과 벽이 없는 꿰둟어 있는 현태였음.

 

남의 우편물을 보는 것도 기분이 안 좋지만 그 안에서 자기 꺼 찾아야 하는 것도 귀찮았고요.

 

7

방 안쪽에 있는 보일러

일본에서는 보통 보일러가 밖에 있어서 맨 처음 한국에서 방 보러 갔었을 때 안에 있었고 보일러실이라고 문까지 있는 거 넘 신기했어요.

그래서 가스기사님이 오셔서 점검을 해주실 때도 안쪽으로 안내해야 돼서 좀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한국은 바닥난방을 위해, 일본은 목욕을 위해 자주 사용되죠.

 

 

물건마다 다르긴 하지만 일본에서는 원룸은 보일러가 밖에 있고 따뜻한 물이 나오는지 확인할 때도 부엌과 욕실이 현관쪽에 있어서 한국처럼 거실까지 들어올 필요가 없었거든요.

일본유학 갔다오신 한국인 선배님한테 얘기해 보니까 한국은 일본보다 춥고 겨울중심으로 집을 만들어주니까 얼어지지 않게 안에 있지 않을까 싶다고 그러셨어요.

그러고 보니 일본은 욕조에 물을 담을 때  수돗물을 직접 넣는 게 아니라 밑쪽에서 물이 들어올라오는데 겨울은 보일러가 고장나지 않게 욕조물을 모두 안 뺀대요.

추위 때문에 얼어버리거나 작동오류가 생길 수 있다고 하네요.

이건 좀 가족형태 주택에 가야 볼 수 있어서 일본유학을 가봤어도 구조를 잘 못 본 사람이 많을 거예요.

일본 목욕문화도 나중에 한번 얘기를 나눠봐야겠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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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일본에서 나유타가 보내드렸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