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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온 일본인 학생들을 대접하게 됐는데 뭘 준비해주는 게 좋을까요? 본문

추억

한국에 온 일본인 학생들을 대접하게 됐는데 뭘 준비해주는 게 좋을까요?

나유타 nay-uta 2024. 2. 12. 22:30

안녕하세요!!

나유탑니다.

제가 한국유학 때 학교 선생님들이 먹을 거 준비해주시고 선생님들과 일본인 학생들과 같이 파티를 했었던 추억을 이야기해 보려고요.

일본사람 입장에서 만약 한국에 와준 일본사람들을 모여서 대접을 하게 된다면 어떤 음식을 마련해주는 게 괜찮은지 한국에 계시는 여러분들에게 힌트를 좀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물론 한국음식에 친숙한 일본사람이면 오히려 한국스러운 음식을 좋아하겠지만요.

 

제가 어학당에 있었을 때는 일본학생이 조금 많은 편이라서 자주 학교연락을 듣는 김에 같은 국적 학생들이 모여서 만났어요.

이때 일부로 점심시간에 약속을 잡고 음식도 같이 먹었어요.

한국답게 과장 선생님이 배달시켜주셨지만 처음 후보가 짜장면이었대요.

하지만 학생들과 나이가 좀 비슷한 젊은 선생님이 자꾸 짜장면 말고 치킨이 괜찮겠다고 하시고 치킨만으로는 좀  테이블이 칙칙할 수 있으니까 피자도 같이 시켜주셨어요.

   당연히 피자도 치킨도 파스타도 맛있었고 신나게 얻어먹었었지만 맨날 서로 답답한 게 하나만 있었어요.

이게 뭐냐 하면 치킨에 뼈가 있기 때문에 일본학생들이 불편해서 잘 못 먹고, 학교 선생님들이 왜 치킨이 많이 남았지? 다리 살이 맛있는데라고 아쉬워했거든요.

우리 일본학생들은 치킨 뼈 때문에 먹기 편한 피자와 파스타만 잘 먹고 집에 갔다는 말이에요ㅋㅋㅋ

 

   근데 한국사람들도 잘 아시다시피 일본도 카라아게가 있어서 닭고기 튀김? 같은 걸 엄청 많이 먹고 좋아해요.

그래도 저도 신기하게 일본에서는 프라이드치킨은 평소에 잘 안 먹고 거의 크리스마스 음식이라는 인식이 흔해요.

KFC 아저씨 음모죠ㅋㅋㅋ

크리스마스가 오늘도 다가왔다~♪ 같은 광고노래가 거의 일본국민노래 수준으로 일본사람들 모두가 잘 부를 수 있을걸요?

일본사람들도 닭다리 살이 맛있는 걸 알아요.

카라아게는 가슴살 말고 다리살로 만들어야 맛있잖아요.

오히려 카라아게 같이 뼈 없는 순살로 나와야 잘 먹을 수 있겠죠.

 

그리고 또 하나인데  걍 프라이드치킨이 낯설었다는 뿐만 아니라 입을 크게 벌려서 베어 먹는 걸 서로 좀 부끄러워했던 것 같아요.

여자끼리 눈치를 주고받고 하면서 어떡할래? 이런 느낌임......

오히려 유학 온 지 얼마 안 된 일본사람하고 한국사람샘만 모였고 남자도 있었으니까 그랬던 것고, 그냥 일본여자끼리만 모였다면 신경을 안 썼을 텐데요.

이런 면에서도 좀 치킨은 불편했고 익숙하고 먹기 편한 피자와 파스타만 먹게 됐다, 이 말이구요.

그래서 치킨을 쏴주려면 순살, 한입 크기로 만들었으면 실패가 거의 없을 거예요ㅎㅎㅎ

 

아니면 치킨 말고 짜장면이 오히려 잘 먹었었을지도 몰라요.

왜냐하면 짜장면은 보통 한 명 한 그릇으로 나오잖아요.

일본 식문화상 한 명당 한 그릇으로 모두 똑같이 나오는 게 큰 그릇을 나눠 먹는 것보다 편하거든요.

물론 친한 사이면 괜찮지만 누가 어느 정도 먹었고 혹시나 못 먹는 애가 나올 수 있다는 상황 자체가 좀 신경 많이 쓰거든요.

내가 괜히 많이 먹어서 못 먹는 애가 불만을 가지게 되면 불편하지 않아요?

이런 가능성이 안 생기게 먼저 나눠주고 더 먹고 싶은 사람을 위해 반찬이나 과자나 마련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파티 느낌이 덜해지긴 하지만요.

 

그리고 일본사람들 빵을 워낙 좋아하고 피자가 더 익숙하니까 피자를 선호하기도 한 것 같아요.

피자에 올린 식재료들도 일본과 다른 게 많아서 재밌어할 수 있어요.

고구마피자, 불고기피자 등등 흔한 페퍼로니도 괜찮지만 이런 개성 있는 게 저도 좋아하고 그리운 한국맛이기 하거든요.

정말 배달피자는 한국이 더 맛있고 가성비도 좋은 것 같아서 실패 없는 무난한 걸 찾으신다면 피자 추천이구요.

앗, 그리고 만약 저에게 피자를 쏴주신다면 피치공이나 반올림피자를 부탁드릴께용ㅋㅋㅋ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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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나유타였습니다.